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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마음대로 정하는 수치?
골퍼들이 ‘토크’라는 용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샤프트의 비틀림 저항력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수치가 마치 과학적인 수치인 듯 보여도 실제로는 전혀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 표준협회(ANSI)가 샤프트 토크의 공통 기준을 만들려 했지만,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이를 반대했고, 지금도 토크 수치는 브랜드마다 임의적으로 설정되고 있다.




결국, 샤프트의 ‘3.2토크’라는 수치는 브랜드마다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질 수 있다.
수치보다 중요한 건 스윙 감각
피팅 현장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이 샤프트는 5.0 토크니까 헤드스피드가 느린 골퍼에게 좋다더라.”
하지만 이렇게 단순화된 조언은 실제 샤프트 성능과 전혀 맞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각 브랜드의 측정 방식이 다르고, 수치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감되는 비틀림, 즉 ‘느껴지는 토크’가 훨씬 중요하다.
스윙 중 언제 토크를 느낄까?
아래 그래프는 시간에 따른 헤드스피드의 변화를 나타낸다.

그래프를 보면, 스피드는 곡선 형태로 있다가 특정 지점에서 급격히 상승한다. 이 급상승 지점이 바로 임팩트(릴리즈) 타이밍이다. 이때 클럽이 빠르게 풀리면서 손과 팔에 가장 강한 토크가 전달된다.
임팩트 이후에도 속도가 줄어드는 것 같지만, 이상적인 스윙에서는 다시 속도가 살짝 증가하면서 완성된 피니시로 이어져야 한다. 이 과정을 정확히 거쳐야 공도 제대로 뻗고, 방향성도 안정된다.
샤프트는 왜 굽고 다시 펴질까?
다운스윙이 시작되면 샤프트는 자연스럽게 굽는다. 스윙이 빠른 골퍼일수록 그 굽힘은 더 크며, 클럽에 더 큰 부하가 걸리게 된다. 하지만 릴리스 직전에 이 굽힘은 대부분 풀리며, 다시 샤프트는 펴진 상태로 임팩트를 맞이한다.
릴리스 순간에는 또 다른 힘이 작용한다. 바로 원심력과 회전 토크다. 이 시점에서 샤프트는 단순히 휘는 것이 아니라, 회전하면서 비틀림 토크까지 동반하게 된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면 무조건 강한 샤프트가 필요한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스윙이 빠른 사람은 단단한 샤프트에 낮은 토크가 좋고, 느린 사람은 부드럽고 토크가 높은 게 좋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공식일 뿐이고, 모든 골퍼에게 적용되는 절대 기준은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단순한 스피드가 아니라, 릴리스 시점의 가속 정도, 그리고 스윙의 전개 방식(transition)이다.

결론
- 샤프트의 토크 수치는 브랜드마다 다르며, 표준화되지 않은 상대적 수치다.
- 골퍼가 실제로 느끼는 ‘비틀림 감각’이 더 중요한 피팅 기준이 된다.
- 샤프트 추천은 단순 수치보다 릴리스, 전개 방식, 감각 피드백까지 고려해 이루어져야 한다.
- 결국, 수치보다 중요한 건 골퍼가 느끼는 타이밍과 리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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